한국언어정보학회 소 식 제 5 호 (1997년 6월)

KSLI Newsletter (Korean Society for Language and Information) No. 3, April 1997

우)449-791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왕산리 산 89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문대학 언어학과내 전화: 0335-30-4293/4286 전송: 0335-30-4074 e-mail: hrchae@maincc.hufs.ac.kr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원고 모집, 발표자 모집

올해 9월에 발간할 예정인 언어와 정보 창간호에 실을 원고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7월 15일까지 편집인 이현우 교수 (인하대학교 영어교육과)에게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032-860-7857 (O), 032-816-6795 (H), hylee@dragon.inha.ac.kr). 원고 작성 방법에 대해서는 Linguistic Inquiry 24권 1호 (1993년 겨울호) 185-197 쪽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2학기 연구발표회에서 논문을 발표하고자 하시는 분이나 주변에서 추천할 만한 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총무에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 PACLIC 12
(The 12th Pacific Asia Conference on Language, Information and Computation) 모임이 1998년 2월 18일에서 20일까지 Singapore에서 열릴 예정이니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미리 논문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 회원 가입 및 회비 납부 안내

본 학회에 회원으로 가입하기를 원하시는 분은 총무에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학기당 회비는 일반 회원이 15,000원이며 학생 회원은 3,000원입니다. 회비는 발표회 모임에서 직접 내시든지 은행 구좌로 간사에게 송금해 주시면 됩니다 (예금주: 이하원, 구좌번호: 132-20-202434, 제일은행 한국외국어대 지점).

◆ 본 소식지의 내용과 디자인에 대한 의견

이번 학기에 지금까지 4회 (2-5호)에 걸쳐 우리 학회의 소식지가 회원 여러분들에게 배포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미비한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보다 더 좋은 소식지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소개하고 싶은 책이나 논문, 회원 동정, 그 밖에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본 소식지의 구성이나 디자인에 대한 조언도 기다리겠습니다.

◆ 6월 7일 모임 발표자의 논문 초록

한국어 '조사'의 형태-통사론적 특성

채 희 락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는 첨가어이기 때문에 문장내의 여러 문법적 정보가 명사나 동사의 어근/어간에 붙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의존적인 "소단위어들 (particles/little words)"에 의해서 표시된다. 이 소단위어의 연구는 한국어 통사 분석의 기초가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의 형태론적 특성이 잘 밝혀져 있지 않아서 학자들이 제각기 나름대로의 가정을 세우고 통사 분석을 하기 때문에 분석 내용이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통일성이 부족하다. 이런 의미에서 소단위어의 형태론적 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한국어 통사론 연구의 건실한 기초를 다지는 데에 필수 불가결한 과제이다.

본 발표에서는 각종의 "조사", 즉 소단위어들 중 명사에 붙는 것들 ("명사류 소단위어")과 명사와 동사에 모두 붙을 수 있는 것들 ("범범주 소단위어")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우선, 이 두 부류의 조사들을 나누어서 각각의 특성을 살펴 보겠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과 유사성이 있는지 알아 보고 분포적으로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도 알아 볼 것이다. 이들의 배열은 각 조사의 형태론적 지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각 조사는 파생접사 (Derivational Affixes), 굴절접사 (Inflectional Affixes), 구접사 (Phrasal Affixes) 혹은 접어/의사어 (Clitics) 중의 하나로 분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발표에서 우리는 많은 종류의 조사가 접어나 구접사로 분석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본 발표자는 Chae (1991), Chae (1995), Chae & No (1996), 채희락 (1996) 등에서 이러한 주장을 펴 오고 있는데, 여기서는 이 논문들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국어 조사의 형태-통사론적 특성을 밝혀 보기로 한다.

<참고 문헌>

선우용 (1994) 국어조사 '이/가', '을/를'에 대한 연구--그 특수조사적 성격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채희락 (1996) "한국어의 명사류와 범범주 '소단위어들'," 언어와 언어학 22, 한국외국어대학교.

Chae, Hee-Rahk (1991) "The Morphological Status of Nominal 'Particles' in Korean," to appear in

the Proceedings of the Santa Cruz Workshop on Korean Syntax and Semantics.

Chae, Hee-Rahk (1995) "Clitic Analyses of Korean 'Little Words'," Language, Information and

Computation: Proceedings of the 10th Pacific Asia Conference, ed. by Benjamin T'sou and Tom Lai,

City Univ. of Hong Kong.

Chae, Hee-Rahk & Yongkyoon No (1996) "A Survey of Morphological Issues in Korean: Focusing on

Those with Syntactic Relevance," A paper presented at the 10th ICKL meeting in Brisbane, Australia.

Cho, Young-Mee Yu & Peter Sells (1995) "A Lexical Account of Inflectional Suffixes in Korean",

Journal of East Asian Linguistics 4.

Lapointe, Steven G. (1996) "Comments on Cho and Sells "A Lexical Account of Inflectional Suffixes

in Korean"," Journal of East Asian Linguistics 5.

Sells, Peter (1995) "Korean and Japanese Morphology from a Lexical Perspective," Linguistic Inquiry

26.2.

Yoon, James Hye Suk (1995) "Nominal, Verbal, and Cross-categorial Affixation in Korean," Journal of

East Asian Linguistics 4.

A New Perspective on Resultative Constructions

김 종 복 (서원대학교)

결과구문이란 본 동사의 영향으로 인한 특정 명사구의 지시자가 갖게 되는 상황(state)의 변화를 나타내는 결과구(resultative phrase)를 포함한 구문을 의미한다. 영어에 있어서 결과구문에 대한 중요한 연구대상은 결과구들이 적용될 수 있는 동사들의 종류에 관한 것이다.

(1) a. John hammered the metal flat. b. The river froze solid. c. He shouted himself hoarse.

(2) a. *John watched the TV tired. (only depictive reading) b. *He ran thin.

위의 자료들이 보여 주는 것은 결과구들은 타동사의 목적어, 비대격(unaccusative) 동사의 주어, 그리고 비능격(unergative) 동사의 허위재귀사(fake reflexive)로 나타나는 목적어들의 상황 변화들만을 서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설명으로는 '결과구는 상태의 변화를 가지는 비행위자(Patient 혹은 Theme) 논항에 대한 서술'로 보는 의미적 접근(van Voorst 1988, Van Valin 1990, Goldberg 1995 등)과 '결과구는 기저(deep) 혹은 표층 (surface) 목적어들에 대한 서술'이라는 Unaccustivity Hypothesis에 근본한 DOR(Direct

Object Restriction) 제약을 받아들이는 통사적 접근(Simpson 1983, Levin and Rappoport 1995 등)으로 대별된다.

본 연구의 일차적 목적은 이러한 결과구문 현상들을 자동사의 통사적 혹은 어휘적 분류에 근본한 Unaccusative Hypothesis 가설을 도입하지 않고, 영어의 상승(raising)과 통제(control) 구문의 분류를 결과구문에 적용시켜 설명할 수 있는지를 알아 보는 것이다 (cf. Wechsler 1996). 또한 결과구문의 통사 구조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이러한 분석들이 결과구문에 있어서 통사적 구조와 의미적 구조의 비대칭적 대응관계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 본 연구의 이차적 목적은 한국어 결과구문에 대한 연구이다. 먼저, 한국어에 있어서 결과구문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인가, 즉, 한국어의 어떤 동사들이 결과구문을 허용하는가를 살펴 보고 영어에 적용되는 통사적 DOR 제약과 의미역적 제약들의 타당성을 검증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한국어와 영어의 결과구문들이 발생하는 환경의 차이에 대한 설명도 제시해 보고자 한다.

Event Structure and Sentence Interpretations

곽 은 주 (서울대학교)

전통적으로 동사는 명사 논항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졌다. Davidson (1967)은 이러한 전통적인 견해는 명사 수식과 부사 수식의 유사성을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못하다고 반박하며, 동사는 명사 논항 외에 사건 (event)이라는 별도의 논항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Davidson의 철학적인 주장은 그 후 언어학계에서 Higginbotham (1983), Parsons (1990), Landman (1993), Lasersohn (1995), Krifka (1989) 등에서 지지를 얻으며 확산되고 있다.

Davidson 이론의 확산과 더불어 새로이 대두되는 문제는 사건의 원자성 (atomicity) 혹은 동일성 (identity)의 언어학적 규정과 사건 개체의 구조 문제이다. 사건의 동일성에 관한 이론적인 견해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Quine (1960)의 철학적인 바탕에 근거한 것으로 사건을 시간과 공간의 두 요소에 의해 규정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Davidson은 사건은 근본적으로 인과관계의 사슬에 의해 연결되어 있으므로 시간과 공간적인 요소 외에도 인과관계의 동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 연구자는 언어학적 자료를 토대로 Davidson의 이론적 타당성을 뒷받침하고자 한다. 또한 사건의 구조적 문제와 관련하여 사건을 규정하는 시간, 공간, 일반적 개체 등의 구조와 사건 구조가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 하는 문제를 Krifka (1989)의 기존의 연구를 토대로 논의하고자 한다.

Every는 일차 양화사여야만 하는가?

이 장 송 (육군사관학교)

영어 양화사 "every"는 형식 의미론의 전통 속에서 일차 술어 논리 언어의 전칭 양화사와 대응하여 그 의미와 통사적 성격을 연구하여 왔다. 통사적 성격에 있어서 every+CN의 형식을 취하는 명사구는 단수로서 단수 한정 동사를 취하고 단수 대명사의 선행사로 작용하며 의미론적으로는 항상 배분적 동사구 (distributive predicate)를 술어로 취한다. 이러한 사실들에 바탕하여 every는 개체 (individual)에 대하여 양화하여 어떤 조건을 만족하는 모든 개체들이 어떤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한다. 즉 every는 개체 변수 (individual variable)을 구속 (bind)하는 양화사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태도는 Russell, Montague 등의 의미론적 전통과는 매우 다른 가정하에 언어 의미를 연구하는 담화 표상 이론 (Discourse Representation Theory)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every가 필연적으로 개체 변수를 구속하는 일차 술어 논리 언어의 전칭 양화사와 같은 의미적 속성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해야 할 것인가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첫째, 통사적 수와 의미적 수가 반드시 일치하는가 하는 문제를 살펴보고 다음으로 (1)에서와 같은 문장과 담화에서의 조응 관계 (anaphoric relation)에 대한 분석을 비판적으로 살펴 보고자 한다. 담화 현상으로서 조응 관계는 주로 문장 밖에서 every+CN이 단수 대명사와 연관되지 못하는 사실에 맞추어 분석되어졌고 (2b)에서와 같이 복수 대명사에 의해 연관되어진다는 사실은 간과하거나 화용론적 설명을 시도하였다.

(1) Every student loves his teacher.

(2) Every student entered the classroom.

a. *He sang a song loudly. b. They made a circle around a table.

셋째, 한 명사구가 배분적 술어를 요구한다고 해서 다시 말하여 집합적 술어 (collective predicate)와 함께 쓰일 수 없다고 해서 반드시 의미적으로 단수이어야 하는가를 영어와 한국어의 예를 가지고 살펴 보겠으며 마지막으로 언어현상과 이를 기술하기 위한 논리와의 관계를 살펴 보고자 한다.

Kamp (1981)는 어떠한 가정이라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져서는 안되고 구체적 자료를 바탕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였으며 이러한 태도가 결국 새로운 의미 이론의 탄생을 가능하게 하였다. 필자의 시도도 Kamp의 이러한 태도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분석의 이론적 틀로서 담화 표상이론의 체계를 사용하겠다.

◆1997학년도 제1학기 연구 발표회 계획 (한국언어정보학회): 제 34호

일시: 3/15, 4/12, 5/10, 6/7 (4주 단위로),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장소: 대우재단 빌딩 (서울역 앞 대우 빌딩 뒤) 세미나실

기획 논문/강의: 9:30-10:40 (70분)

(휴식) 10:40-10:50 (10분)

논문 발표 1: 10:50-11:30 (40분)

논문 발표 2: 11:30-12:10 (40분)

(휴식) 12:10-12:20 (10분)

논문 발표 3: 12:20-13:00 (40분)

3월 15일 (토):

염재일 (U of Texas, Austin) "Specificity and Structured Information States"

류병래 (서울대) "Vendler 상분류법의 문제점과 한국어 상분류의 새로운 시도"

윤재학 (경희대) "'존재동사'에 관하여"

4월 12일 (토):

송도규 (한국외대) "연결주의 (Connectionism)"

남승호 (서울대) "사건과 장소 (Event and Location)"

김용범 (광운대) "전치사의 논항 (비)공유에 대하여"

강범모 (고려대) "언어의 사용과 문법: 자기와 자신 등"

5월 10일 (토):

이기용 (고려대) "국어의 축약 현상"

이현우 (인하대) "Towards an Optimal Taxonomy of Pronominals"

박병수 (경희대) "Relativization and Topic/Focus Constructions"

이민행 (연세대) "한-영 복합명사 번역 연구"

6월 7일 (토):

채희락 (한국외대) "한국어 '조사'의 형태-통사론적 특성"

김종복 (서원대) "A New Perspective on Resultative Constructions"

곽은주 (서울대) "Event Structure and Sentence Interpretations"

이장송 (육사) "Every는 일차 양화사여야만 하는가?"

# 대우재단 빌딩의 주차장이 협소하고 주차권 발급이 한정되어 있사오니 (5매), 가급적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주십시오.
# 발표 및 휴식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발표자와 참석자들께서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발표자가 OHP 사용을 원할 경우 총무에게 미리 알려 주십시오.